月亭 2008. 12. 13. 20:24

 

 

 


젖어 내리네
그와도 같이 우리 가슴
젖어 내리는 뜰에서
오랜 포옹을 한 채
아침을 맞는
石燈이고 싶네
 
젖어 내리네
하염없는 서러움도
사랑의 열기도
그저 이 밤엔
젖어 내릴 뿐이네
 
젖어 내리네
이와도 같이
그 모든 우리 것
젖어 내리는 뜰에서
늘 모자라는 우리 말들을 두고
새벽을 맞는
한 그루 동백이고 싶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