月亭 2008. 12. 13. 20:06
김성로 [그리움에 울게 하라] 45*45cm, 한지위에 아크릴. 2008
 
 
 
울지 않게 하라

        시 : 김승영

이 진창길에서
무엇을 찾고 있나

거기서 건져낸 건
탄식과 어두움뿐이다
소리치며 무너져 내리던
핏빛 눈물방울과
덧없이 바스라지던
병든 잎들뿐이다


이 겨울 바닷가에서
무얼 찾고 있나

거기서 건져낸 건
남루한 영혼과 타오르던 소망의
폭풍뿐이다


이 주점 탁자에서
무얼 찾고 있나

쉰 목소리로 부르던
고달픈 넋의 노래뿐이다
처음으로 사랑을 배우는
사람의 외침뿐이다


울지 않게 하라
다만
그리움에 울게 하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