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글

안개 내린 밤

月亭 2008. 10. 7. 20:47

안개 내린 밤

      김승영


어젯밤의  안개

외할머니 잊혀졌던 그리움으로

밤새 내리더니

이 밤엔 다시 노여움으로

내려앉았습니다.


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아요.

가려 주어요.

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아요.

덮어 주어요.

아무것도 모르겠어요.

가르쳐 주어요.



내 마음 호젓한 그늘도 이제

묻히겠지요.

안개 속에 묻히는 서러움은

잊어야지요.

차마 말 못할 미움도

있을 텐데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