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글

비 내리는 어느 날

月亭 2008. 10. 7. 20:35

비 내리는  어느 날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 김승영


비에 막혀

오지 못하는 내 사랑을

비에게 물었지


아마도

그는  

비가 더 좋은 게야


내가

한번도

안아보지 못한

보석을 품고

저 혼자

꿈을 만들고 있을지 몰라

그 품에서 아마

밤마다

봄밤에 꽃 피어나듯

보석의 날개가 싹틀지 몰라

그래

모래위에 쌓은

내 자존은

아직도 비에 막혀 있다


밤마다

다시

아까운 사랑을 생각해야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