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글
봄은 그렇게 오더라
月亭
2007. 2. 22. 17:49
봄은 그렇게 오더라
김승영
봄은 숨어서 오더라
들녘에 아지랑이
피어오르는 어느 날의
아득한 그리움으로
그렇게 오더라
봄은 숨어서 오더라
새벽 햇살을 향해
물안개 안겨들던 그 날의
적막한 우수로
그렇게 오더라
수줍은 댕기머리 소녀의
여린 기다림으로
하냥 안타까이 오더라
깊고 추운 겨울잠에서
긴 꿈에 빠진 어느 밤에도
봄은 그렇게
아픈 날의 추억처럼
숨어서 오더라
07. 2. 21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