연가

2006. 8. 31. 00:24나의 글

연가(戀歌) 마흔 셋.

오늘은
어둔 날의 우울이다
마음의 등을 밝히고
그대 이름을 부른다.

어둔 날의 초상이여
어둔 날의 눈물이여

저 깊은 지하에서
솟아오르는 소리는
노여움으로 목이 메어
그대 이름을
다 부르지도 못한다.

어둔 날의 사랑이여.

2006. 7. 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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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가(戀歌) 마흔 넷.

이 홀로를 지키마

바람 부는 언덕에
한 그루 나무로
흔들리며 홀로 서러워도

애처롭게 달빛 내리는
어느 초라한 밤
풀벌레 울음소리
외로워도 그대여
이 홀로를 지키마

비 내리는 어느 날
바다에 파도 소리 세차도
가슴 쓸어안고
이 홀로를 지키마

2006. 7. 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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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가(戀歌)  마흔 다섯.

오늘 蘭은 더 곱습니다

정갈한 마음 세워
蘭잎을 닦으며
생각는 사람
蘭에 물을 뿌리며
그리운 사람
창가로 蘭을 옮기며
저미는 사람

오늘은 蘭이 더 곱습니다
蘭香은 아직 멀었습니다

2006. 7. 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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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가(戀歌) 마흔 여섯.

아무리 서러워도
보고싶다는 말
하지 말아요

아무리 사무쳐도
그립다는 말
하지 말아요
아무리 가슴 뜨거워도
사랑한단 말
하지 말아요
전화도 하지 말아요

나도 도망칠지 모르니까요.

2006. 7. 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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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가(戀歌) 마흔 일곱.

기다림에 지쳐
여린 그리움
힘들어 할 땐
바다 기슭이라도
걸어 보자

한잔 술에 슬며시
서러움 밀려오면
출렁이는 수면에
물수제비라도 뜨며
눈물을 참아내자

한잔 더 하고 보는
바다에 어둠 오면
노을이라도 고울 테니

2006. 7. 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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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가(戀歌) 마흔 여덟

함께 푸른 산
나무 그늘에 앉아
먼바다를 보고 싶었다.

바닷가 바위에 걸터앉아
먼 산허리를 감도는
구름도 보고 싶었다

말은 없어도 좋은
풀잎으로 흔들리며
어깨 기대고 앉아
들판을 가로지르는
시골 버스도 보고 싶었다

2006. 7. 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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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가(戀歌) 마흔 아홉.

이웃집 꽃밭에
예쁘게 핀
빨간 봉숭아
아이처럼 수줍다

봉숭아꽃 전설로
옷고름 물고 돌아선
여인의 아린 가슴에
숨긴 아픔은 
나도 함께  쓸쓸하다

별도 없는 이 밤
그 옛날
누이의 봉숭아 보다
더 붉게
그대 가슴
물들이고 싶다.

2006. 7. 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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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가(戀歌) 마흔 하나.

내 가슴
마냥 파랗게
물들이던 오월의
문경 산과 물은 지금
더 파래져 있을까

그리움에 서러운
목 메임으로
하냥 섭섭한
내 멍보다
더 파래져 있을까

2006. 7. 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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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가(戀歌) 마흔 둘.

문경 푸른 산 오르는
숲길에서
주어온 돌 하나
올려놓을 좌 대 만들며
내가 부른 노래는
산새보다 청아했네.

깎고 다듬어
곱게 칠을 하며
내가 부른 노래는
산과 물을 지나온
바람소리 보다
더 깊었네.

그리움에 젖어
더 향기로웠네

2006.7. 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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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가(戀歌) 마흔 셋.

오늘은
어둔 날의 우울이다
마음의 등을 밝히고
그대 이름을 부른다.

어둔 날의 초상이여
어둔 날의 눈물이여

저 깊은 지하에서
솟아오르는 소리는
노여움으로 목이 메어
그대 이름을
다 부르지도 못한다.

어둔 날의 사랑이여.

2006. 7. 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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